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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맛집' 탐방에 '오비베어' 닭튀김 소개

넷플릭스의 인기 시리즈 '어글리 딜리셔스'에 LA한인타운의 '노포' 오비베어가 등장했다. 어글리 딜리셔스는 한인 셰프 데이비드 장(한국명 장석호)이 사회를 맡은 미(味)식 프로그램이다. 데이비드 장은 뉴욕에서 미슐랭 가이드 별 두개를 획득했던 레스토랑 모모푸쿠를 운영하는 걸로 유명해져 최근엔 다양한 프로그램에 출연하고 있다. 음식 자체 뿐만 아니라 그 안에 있는 다양한 의미를 게스트와 함께 풀어보는 어글리 딜리셔스에 오비베어가 나온 것은 시즌 1의 6화 '닭튀김은 축복' 편이었다. 시트콤 '커뮤니티'에서 좋은 연기를 보여줬던 여배우 질리언 제이콥스와 함께 오비베어에서 한국식 치킨을 먹으며 이야기한다. '오비 베어 주인의 아들'로 소개되는 저스틴 이씨가 두 사람의 곁에서 음식에 대해 설명한다. 데이비드 장은 한국식 치킨에 대해 바삭한 튀김에 얹혀지는 양념이 전혀 다른 맛을 낸다며 자신의 레스토랑에서도 한국식 간장양념을 추가한 치킨 샌드위치를 판다고 말한다. 한인타운에 살고 있다는 제이콥스가 한국음식의 진보가 어디까지 이어질 것 같냐고 묻자 장 셰프는 "내가 살아있는 동안 김치가 유명해지는 것도 봤으니 TGI프라이데이스 같은 식당에서도 한국식 치킨을 볼 날이 멀지 않았다"라며 한식의 세계화에 대해서 긍정적 의견을 표했다. 조원희 기자 cho.wonhee@koreadaily.com

2018-03-02

[경제 에세이] 넷플릭스의 성공과 한인 경제

넷플릭스가 나올 당시 미국의 비디오 시장은 매장에 가서 영화를 빌려오던 형태였다. 넷플릭스가 들고나온 모델은 집에서 주문하면 우편으로 DVD를 보내주는 방법이었다. 그러다 동영상 전달기술과 매체가 급속도로 발전하면서 넷플릭스의 모델은 영화를 집에서 다운로드해서 보는 방식으로까지 발전했다. 이 과정에서 전통 매장 방식의 대여업체들의 경영진은 어떻게 대응했을까. 그냥 보고만 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아마 이런 식의 논의가 이루어졌을 것이다. '누가 영화를 보기 위해 우편으로 올 때까지 기다린단 말이야. 우리는 지점망을 더 늘려 고객 근접성을 향상시켜 바로 와서 영화를 선택해 볼 수 있게 해야 한다.' '중장년층은 귀찮아서 다운로드 같은 건 하기가 힘들걸.' '스트리밍 기술은 중간에 끊기는 등 고객을 짜증 나게 할 거야.' 뒤돌아보면 이런 대화가 얼마나 어리석은 생각이었는지 알지만, 아직 넷플릭스가 신생기업인 시절에는 그럴듯하게 들렸을 것이다. 잘못된 것은 경쟁자 분석이나 대응이 아니라, 현재 잘되고 있는 스스로의 모델에 대한 자신감이 너무 지나치다가 새로운 시대변화를 놓쳐버린 착시다. 그리고 이런 사례는 큰 변화가 일어날 때마다 수도 없이 생긴다. 애플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노키아가 그랬고, 아마존 이후 어려워진 시어스가 그랬고, 요즘에 와서는 우버의 등장으로 일반 택시업계가 그렇다. 그런데 눈을 안으로 돌리면 우리 한인타운의 많은 사업체가 겪고 있는 고민도 이런 시대의 혁명적 변화가 가져오는 고통이라고 할 수 있다. 좋은 미국경제 지표에도 불구하고 한숨을 쉬거나 경제지표를 이해할 수 없다는 표정을 짓는 분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것은 그냥 지금 하던 방식을 열심히 해서 풀어나갈 수 없는 새로운 모델이 나타나기 때문이다. 지금 거의 대부분의 산업은 인터넷의 등장으로 빠르게 바뀌고 있다. 그동안의 수직적 제조·유통 중심에서 소비자와 생산유통자가 교류하는 수평적, 입체적, 복합적 모델로 바꾸고 있다. 이로써 소비자는 내가 원하는 상품과 서비스를 찾기 위해 쏟았던 조사비용을 대폭 줄이는 한편 생산자나 유통업에서는 효율성을 올리는 혁신이 일어나면서 '더 나은 세상'을 만들고 있다. 그러나 시대의 변화는 빛이 있으면 그림자가 있다. 전통 모델에 속한 사업자에게는 변화 아니면 도태라는 그림자가 생겼다. 변화가 답이지만 두 가지 이유로 해서 변화하기 쉽지 않다. 발상의 전환과 투자의 규모다. 넷플릭스가 나왔을 때 전통매장 중심의 블록버스터 같은 회사의 경우처럼 현재의 내 방식이 잘 돼가고 있는데 그 모델을 바꾸기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또 변하겠다고 하면 창업 이상의 막대한 투자가 필요하다. 그래서 거의 대부분의 전통모델형 기업은 그냥 버티기 경영을 하기 쉽다. 안타깝게도 바로 이 현실이 왜 미국경제는 초안정적 호황을 누리는데 우리 한인타운은 힘든가를 설명하는 한 가지 이유다. 발상의 전환도 과감한 투자도 그리 만만치 않기 때문에 때로는 급격히 때로는 서서히 내 사업의 경쟁력이 사라져가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다. 다행히 이런 발상의 전환을 통해 기존 사업체와는 비교도 안 될 만큼 빠르게 성장하는 기업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타인종에게 명소가 된 한인 식당이나, 의류시장의 초강자로 올라선 기업, 부동산 시장의 구도를 바꿔 가는 그룹을 보면 바로 우리의 미래가 보인다. 이들은 왜 미국 경기가 좋은데 내 사업은 어려우냐는 질문을 하지 않는다. 새로운 변화를 앞서 받아들이는 생각에 여념이 없다. 넷플릭스가 나오던 시절의 기존 강자의 마음을 헤아려보면 한인경제가 나갈 길을 볼 수 있다. 최운화 / 유니티은행장

2017-12-10

넷플릭스.유튜브 등 사용자 이용료 오르나

직장인 김민철씨는 퇴근길에 소셜미디어 애플리케이션(앱)을 열었다. 친구가 여행 가서 올린 동영상을 클릭하니 영상은 계속 끊기고 화면이 깨졌다. 김씨는 귀가 후 컴퓨터로 '쿡방'(요리하는 방송)을 라이브로 보여주는 영상 플랫폼을 틀었다. 그러나 방송 화면은 5분 정도 나오다가 정지됐다. '영상을 보고 싶으면 월 이용료를 더 내라'는 메시지가 떴다. 앞으로 모바일과 인터넷으로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동영상 플랫폼과 소셜미디어가 유료로 바뀌거나 서비스 품질이 크게 저하될지도 모른다. 최근 연방통신위원회(FCC)가 '망 중립성' 원칙을 폐기하기로 결정하면서다. 망 중립성 원칙이란 통신망(네트워크) 사업자(ISP)들이 통신망을 타고 제공되는 서비스와 콘텐트를 차별해서는 안 된다는 내용이다. 이동통신사가 거액을 들여 망을 깔지만 이 망을 누구나 사용할 권리가 있다는 뜻이다. 지난 2015년 버락 오바마 정부는 인터넷망을 공공재로 간주하며 망 중립성 정책을 세웠다. 하지만 올해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아지트 파이 FCC 위원장은 지난 3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기조연설에서 "오바마 정부가 만든 규칙들이 시장에 불확실성을 가져왔고, 불확실성이 성장의 적이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동안 인터넷망 사업자들은 망 중립성 원칙에 소송을 제기하며 반발해왔으나 구글, 아마존과 같은 IT 기업들은 이 원칙이 없어지면 인터넷망 사업자들이 소비자들에게 전달되는 인터넷 콘텐츠에 대한 게이트키핑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폐지에 반대해왔다. 뉴욕타임스도 망 중립성 원칙이 폐지되면 통신 공룡 AT&T나 최대 케이블TV 업체인 컴캐스트 같은 회사가 특정 사이트나 온라인 서비스 접근에 더 많은 이용료를 부과하고 경쟁업체에 불이익을 줄 수 있다고 우려했다. FCC 위원장을 지낸 줄리어스 제나초위스키는 "반 차별과 투명성을 위한 망 중립성 원칙은 혁신과 투자의 생태계 조성에 기여해왔으며 다른 나라들의 부러움의 대상이 됐던 것"이라며 폐지 움직임을 비판했다. 톰 휠러 전 FCC 위원장도 "망 중립성 규제는 이동통신 회사인 버라이존과 같은 회사가 동영상 스트리밍업체 넷플릭스나 슬링TV의 데이터 속도를 저하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망 중립성이 폐지되면 인터넷 업계엔 지각변동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넷플릭스나 페이스북처럼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는 서비스 사업자에겐 비용 부담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도널드 트럼프 정부는 최근 이 원칙을 폐기하기로 결정했다. FCC는 다음달 14일 망 중립성 원칙을 폐기하는 안을 최종 표결에 부친다. FCC 위원 대다수가 여권 공화당 인사라는 점에서 폐기안은 이견 없이 통과될 전망이다. 망 중립에 관한 미 정부의 정책은 미국뿐 아니라 한국 등 해외 이통사업자는 물론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에게도 영향을 준다. 망 중립성 원칙은 페이스북.넷플릭스.네이버 등 콘텐트를 기반으로 한 각종 멀티플랫폼 기업들이 수년간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바탕이 됐다. 그러나 망 중립성 원칙이 폐기되면 망 사업자들은 서비스 속도 제어라는 무기를 쥔다. 결국 ISP와 인터넷 서비스 업체 간 수수료 협상은 소비자에게도 영향을 미친다. 넷플릭스처럼 많은 트래픽을 써야 하는 사업자들이 이 같은 정부 정책에 반발하고 있다. ISP들이 합법적으로 자사의 콘텐트를 차단하거나 접속을 지연시킬 수 있다는 것이다. 당장 유튜브.넷플릭스 등은 서비스 요금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유튜브도 프리미엄 유료 서비스가 있다. 페이스북이나 카카오톡 이용자들은 메신저로 사진이나 영상 같은 대용량 파일을 주고받기가 쉽지 않아질 수도 있다. 글만 올리거나 동영상을 보지 않는 '텍스트형' 요금, 고화질 동영상을 많이 보는 이들을 위한 고액의 '비디오형' 요금제가 등장할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세계 최대 동영상 플랫폼인 유튜브가 전체 모바일 트래픽의 30%를 차지하는 등 대형 플랫폼 사업자들이 트래픽을 점령하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망 차별' 정책이 오히려 전반적인 통신 인프라 유지.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반박도 나온다. 통신요금 인하 압박을 받고 있는 통신사 입장에서는 사업 확장의 계기가 될 수 있다. 통신과 방송 등 여러 분야의 인수합병(M&A)이 활발하게 진행될 수 있어서다. 한 이동통신사 관계자는 "이용자들에게 직접적으로 금전적인 부담이 전가되지는 않을 것"이라며 "합리적으로 망 사용료를 부과하는 정책이 마련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선영 기자

2017-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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